실로 믂어 그것을 드러낸 제본이라 바닥에 쫙 붙게 펼쳐진다. 그런데 어느 쪽으로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 우리 식으로도 읽고, 일본식으로도 읽힌다. 과거에서 현재로도, 현재에서 과거로 가도 읽힌다. 봄의 이미지와 어떤 그리움은 알겠는데, 서사는 잡히지 않는다. 내용은 개인적인 것으로 가득한데 설명이 없으니. 일부러 그런 것 같다. 모호는 신비로울 수 있으나, 갈피 못 잡는 자신을 까발리는 것에 그칠 위험이 있다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소녀 둘의 사랑과 우정 사이 얘기도 있는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