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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gial님의 서재
  • 시로 쓴 생물도감
  • 원종태
  • 10,800원 (10%600)
  • 2025-12-10
  • : 155
원종태, 시로 쓴 생물도감

시인이 자연을 읊을 때, 시가 우선일까 자연이 먼저일까. 대체로 시인이 읊는 모든 것은 시의 대상일 뿐. 시인은 시가 최우선인 경우가 태반이다.
푸나무를 사랑하며, 푸나무를 대상으로 하는 시를 수집하는 버릇이 있는 입장에서 늘 아쉬운 것이 바로 시가 우선이라 푸나무를 그저 대상으로 소재로 동원하는 점이었다.
그런데 원종태는 시가 우선이 아니다. 그는 자신의 주변 생물을 소재로 대상화하지 않는다. 우선 그들과 소통하거나 그들에게 귀 기울이거나 그들과 하등 다를 바 없는 존재로 머문다.
관찰자가 아니다. 그냥 그들 생태계의 완전한 일원이다. 새에서 짐승, 푸나무, 인간으로 나뉜 4부가 다 그렇다. 가만가만 읊조린다. 방해하지 않는다. 소리 소문 없이 있다가 없다. 시 따위 중요하지 않다.
멋진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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