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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의 귓속말이 떨어져 새들의 식사가 되었다
- 편무석
- 9,000원 (10%↓
500) - 2022-05-16
: 289
언어로 추상화를 그린다.
“지평선을 당기던 소녀의 눈물에
떠내려온 몸이 어린 아침이었다” 51 <꿈에>
애초에 시인의 목표는 묘사가 아닐 것이다.
표현에 주안을 두었지, 전달에는 무관심하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관형어가 남발되는데, 수식의 대상이 분명치 않은 문장이 너무나 잦아서 불편하기 짝이 없다.
“난다는 것은
자신을 먼 곳으로 보내
낯설게 바라보는
가까이하기 어려워
깊이 모를 외로움을 쓰는
항로가 된 그리움“ 61 <격결비열도>
쉼표나 마침표도 거의 쓰지 않는다. 읊조려 봤을까. 얼마나 안 읽히는지. 그렇다고 머릿속에 뭔가가 그림처럼 떠오르는 것도 아니고.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딴 책을 보다가 전철 시간이 닥쳐 급하게 펼치고 넘긴 쪽이 딱 두 쪽인데, 거기에 낚였다.
“하얗게 가라앉는
밀물 진 울음에
또르르 구르는
눈부처” 41 <목련>
“물고기들이 파닥거리며
제 그림자를 밟고 있다” 49 <풍경風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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