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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딴짓
  • 사건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 박진규
  • 16,200원 (10%900)
  • 2026-09-10
  • : 1,080


♥☆출판사지원도서


진실은 끝까지 쫓는 사람에게 모습을 드러낸다


범죄 사건을 다룬 이야기는 흔히 범인의 잔혹함이나 기이한 범행 수법에 시선을 빼앗기게 되지만, 이 책은 범죄자의 얼굴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진실을 끝까지 추적하는 사람들의 집요함에 감탄하게 만든다.


미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유전학 박사과정까지 밟은 형사, 30만 명이 넘는 용의자를 단 세 명으로 좁혀낸 수사관, 땅속 백골의 작은 흔적에서 신원을 찾아낸 이들. 그들이 붙잡은 것은 거창한 단서가 아니라 남들이 지나친 사소한 흔적이었다. 수사는 번뜩이는 직감 한 번으로 완성되는 일이 아니었다. 의심하고 확인하고, 틀리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지난한 과정의 반복이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은 것은 한 사람의 억울한 죽음과 남겨진 가족의 시간이 그들에게 단순한 ‘사건 번호’가 아니었기 때문일 것이다.


형사들을 완벽한 영웅으로 꾸미지 않는다. 때로는 농담을 나누고, 선배에게 물려받은 수갑을 아끼며, 사건 앞에서 안타까워하는 평범한 사람들로 보여준다. 그래서 그들의 끈기가 더욱 묵직하게 다가온다. 특별한 능력보다 책임감으로 한 걸음씩 진실에 가까워지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범죄는 기술의 발전과 함께 더욱 은밀하고 복잡해지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교묘하게 감춰진 범죄라도 작은 흔적 하나를 놓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진실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자리에서 수없이 의심하고 되짚으며 끝까지 범인을 뒤쫓는 사람들. 그 묵묵하고 집요한 노력에 깊은 찬사를 보낸다.


#사건이보이는것보다가까이있습니다 #박생강 #매일경제신문사 #일파만파독서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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