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지원도서
역사는 왕이 아닌 관계가 만든다
우리는 광개토대왕, 세종, 정조처럼 위대한 왕의 이름은 쉽게 기억한다. 하지만 역사를 조금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한 시대를 움직인 것은 한 사람의 천재가 아니라 서로를 완성한 왕과 책사의 관계가 있었음을 알게 된다. 이 책은 고구려부터 고려, 조선까지 40개의 군신 관계를 통해 권력과 조언, 신뢰와 견제의 역사를 새롭게 읽어낸다.
고국천왕이 이름 없는 농부였던 을파소를 국상으로 발탁한 것에서 그치지 않고, 반대 세력을 제압하며 그가 마음껏 개혁을 펼칠 수 있는 권한까지 보장한다. 인재를 찾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리더십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반대로 궁예와 왕건의 이야기는 권력이 신뢰를 잃는 순간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보여 준다. 두려움으로는 사람을 복종시킬 수는 있어도 끝까지 함께할 수는 없다. 수백 년 전의 역사 속 교훈은 지금의 조직과 사회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가까운 역사인 조선뿐 아니라 고구려와 고려의 사례를 풍성하게 담고 있어서 익숙한 인물보다 덜 알려진 군주와 책사들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사를 조금 더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이 말하는 것은 단순한 리더십이 아니라 좋은 관계가 좋은 결과를 만든다는 오래된 진실이다. 왕과 신하의 이야기를 읽고 있지만, 어느새 회사의 상사와 동료, 나를 이끌어 준 사람들, 그리고 내가 함께하는 관계들을 돌아보게 만든다.
역사는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다. 《왕과 책사》는 왕들의 성공담보다 사람을 알아보고 믿는 힘이 어떻게 역사를 바꾸었는지를 보여 주는 의미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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