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시지원도서
여행을 떠난다는 건 단순히 장소를 옮기는 일이 아니라, 마음이 움직이는 경험이라는 것을 이 책은 조용히 일깨워 준다. 《좋은 여행》은 우리가 사는 삶 그 자체를 하나의 긴 여정으로 바라보게 하는 그림책이다.
책장을 펼치면, 떠나는 사람과 배웅하는 사람, 낯선 길과 익숙한 풍경, 설렘과 두려움이 함께 그려진다. 길 위에서 맞이하는 우연한 순간들―비에 젖은 길, 지쳐 잠든 밤, 뜻하지 않게 도착한 아름다운 곳―은 모두 여행의 일부이자 인생의 일부임을 느끼게 한다.
잔니 데 콘노의 그림은 언어를 넘어 감정을 전하고, 베아트리체 마시니의 문장은 그 그림에 따뜻한 숨결을 불어넣는다. 그래서 이 책은 아이에게는 모험과 발견의 기쁨을, 어른에게는 삶의 길 위에서 나아가야 할 용기를 건네준다.
특히 마지막에 마련된 「나의 여행 노트」는 스스로의 길을 기록하게 만든다. 이 지면에 적어 내려간 단어와 문장들은 언젠가 되돌아볼 때, 또 하나의 여행이자 나만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어떤 길을 가더라도, 어떤 모습의 여행이더라도 괜찮다. 그 모든 것이 결국 너의 이야기다.”
책을 덮고 나면, 문득 일상의 순간들마저 여행처럼 다가온다. 오늘의 산책, 아이와의 짧은 나들이, 저녁노을을 바라보는 시간까지도. 이 평범한 순간들을 소중히 느끼게 만드는, 다정한 친구 같은 그림책.
좋은 여행을 하고 싶을 때, 아니 어쩌면 좋은 삶을 살고 싶을 때, 곁에 두고 오래 곱씹게 될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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