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지원도서
재니스를 만나면, 나의 평범한 삶 속에서 어떤 특별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어떤 이야기는 우리를 울게 하고, 또 웃게 하며, 마음을 어루만지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이야기들 속에서 삶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샐리 페이지의 문장은 따뜻한 차 한 잔처럼 부드럽고 편안하다. 그녀는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깊은 위로와 진심 어린 공감을 전한다. 특히 재니스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해낸 묘사는 그녀의 성장 서사를 더욱 진실하게 만들어주며, 감정적으로 깊이 연결되도록 이끈다.
소설 속 주인공 재니스는 케임브리지에서 청소 도우미로 일하는 여성이다. 남편 마이크의 무관심과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는 스스로를 하찮게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그녀는 사람들의 삶 속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고 기록하며, 자신의 세계를 넓혀간다. 버스 안에서, 고객의 집에서, 혹은 길에서 마주친 누군가에게서 그녀는 삶의 조각들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작은 희망을 건져 올린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건 단순히 귀를 기울이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그 사람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 삶의 깊이에 다가가려는 진심 어린 태도다. 재니스가 만난 이들—세계적인 오페라 가수 조디, 깊은 상처를 품은 피오나, 그리고 거친 인생을 견뎌낸 B 부인—은 그녀의 시선을 통해 각자의 목소리를 되찾는다. 특히 B 부인과의 만남은 재니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직면하게 하는 전환점이 된다.
이 소설이 돋보이는 이유는 ‘이야기’가 단순한 줄거리를 구성하는 요소가 아니라, 변화와 치유를 이끄는 진정한 힘으로 그려지기 때문이다. 타인의 이야기를 모으며 살아가던 재니스는 정작 자신에게는 들려줄 이야기가 없다고 여긴다. 그러나 B 부인의 도발적인 질문은 그녀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든다. 그렇게 재니스는 자기 안에 잠들어 있던 이야기를 발견하고, 그 이야기를 말할 용기를 얻게 된다.
책을 읽는 내내 우리 자신에게도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지게 된다. '나는 어떤 이야기를 품고 살아왔는가? 혹시 외면해온 이야기는 없었을까?' 누구나 재니스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찾고, 그 이야기를 삶의 중심에 놓고 그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되고,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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