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채서포터즈3기 출판사지원도서입니다.
모리미 도미히코의 대표작 《다다미 넉 장 반 신화대계》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일본 청춘 소설이다. 개성 강한 등장인물, 신선한 이야기 전개, 그리고 평행우주 설정이 흥미롭다. 전면 개정판으로 다시 나온 이 책은 교토의 멋진 풍경과 청춘의 고민, 그리고 작가 특유의 유머와 철학이 어우러져 있다.
대학 3학년이 된 주인공 ‘나’가 지난 2년간의 대학 생활을 돌아보며 시작된다. 공부도 연애도, 자기 발전도 뜻대로 되지 않은 그는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라고 생각하며 네 가지 다른 이야기를 경험한다.
각 장에서는 ‘나’가 다른 동아리에 들어가지만, 주요 인물과 사건들은 반복되면서도 조금씩 달라진다. 이런 반복과 변화가 이야기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다. 특히 주인공 ‘나’와 친구이자 골칫거리인 ‘오즈’의 관계가 핵심이다. ‘오즈’는 장난치고 말썽을 부리는 문제아지만, 묘하게 매력이 있다. 반면, ‘나’는 늘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면서도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이 둘의 티격태격하는 대화에 빵 터졌다.
모리미 도미히코의 문장은 옛날스러우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이 섞여 있어 독특하다. 그의 글은 만화처럼 생동감이 넘치면서도, 교토의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다. 또한, 같은 사건이 반복되지만 조금씩 달라지는 전개 방식이 인상 깊다.
특히 마지막 네 번째 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면서 모든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이를 통해 작가의 치밀한 이야기 구성 능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반복 속에서 점점 더 강한 메시지가 전달된다.
《다다미 넉 장 반 신화대계》는 대학 생활이라는 배경 속에서 ‘선택’과 ‘후회’, ‘가능성’과 ‘현실’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룬다. ‘어떤 선택을 해도 결국 비슷한 결말에 도달한다’는 점은 어쩌면 청춘의 본질을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일지도 모른다.
이 소설을 읽으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맞닥뜨리는 많은 선택과 그 결과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재미있지만 가볍지 않은, 깊은 여운을 남기는 책이다. 특히 고민이 많았던 20대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더욱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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