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채서포터즈3기 출판사지원도서입니다.
"지난 괴로운 날들은 괴로웠다고 인정해도 돼. 힘들었다고 입 밖에 내어 말해도 돼. 그리고 그걸 지나온 자신을 그냥 위로해 줘. 이제부터 다음 목적지를 찾으면 되는 거야. p.316"
'산' 하면 떠오르는 한 장면이 있다.
영화 '헤어질 결심' 속 서래의 대사 '지자요수인자요산(智者樂水仁者樂山)'.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는 뜻이다. 산에 오르는 네 개의 이야기 속으로 한발짝 들어가 보자.
하나, 세상을 떠난 남편의 꿈을 대신 이어 카페를 운영하는 65세 아야코와 대학 시절 산악부였던 42세 마미코가 함께 고류다케를 오르며 각자의 과거와 화해하게 된다.
둘, 음악을 전공하는 유이, 유, 사키는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다. 그들은 등산을 통해 서로 진심을 나누고 자연 속에서 자유를 느끼며 자신들의 꿈을 되찾는다.
셋, 육상부와 농구부에서 운동을 하던 딸 나쓰키가 대학에서 산악부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하자 이를 완강하게 반대하는 간호사 엄마 지아키가 함께 산을 오르며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넷, 집안 대대로 이어온 화과자점을 운영하던 에이코는 코로나로 큰 타격을 입고 좌절한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랜 시간 연락이 끊겼던 대학 동창 이짱과 함께 다시 산을 찾으며, 지나온 삶을 되돌아본다. 그리고 각자의 삶이 최선을 다한 길이었음을 인정하며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는다.
'산'이라는 자연이 주는 위로가 무엇일까? 이야기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서로 각자 다른 이유로 산을 찾게 된다.
산은 단순한 자연이 아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등산처럼, 우리의 인생도 그렇다. 아무리 험한 산이라도 숨을 고르며 한 걸음씩 내딛다 보면 결국 정상에 다다를 수 있다. 그리고 숨을 고르며 내딛는 발걸음 속에서 우리는 내면과 마주하고 성장하고 새로운 삶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에 위로를 받게 된다.
초록빛으로 물드는 따뜻한 봄의 기운이 스미길 바라는 마음에 그동안 소원했던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함께 둘레길을 걸으며 지난겨울의 충격과 고통을 덜어내기로 했다. <노을 진 산정에서>를 읽고서 말이다. 책장을 덮으며 문득 생각한다. 친구들과 함께 둘레길에서 만나지 않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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