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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서점 / 이비 우즈 / 인플루엔셜
"재미있는 이야기는 언제나 차와 함께 시작되는 법이니까. p.15"
책 이야기하는 책은 또 못 참죠!
저만 그런가요??? 설마요~~
요즘 서점가에 아일랜드 출생 작가의 책이 많이 보인다. 클레어 키건의 영향일까? 이비 우즈는 캐나다와 프랑스 등 해외에서 20대를 보낸 후 고향 아일랜드 골웨이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본명은 이비 고헌(Evie Gauhan)으로, 과거와 현실을 넘나들면서 환상을 절묘하게 결합시킨 마술적 사실주의로 주목받고 있다.
<워더링 하이츠>를 쓴 작가 에밀리 브론테의 두 번째 소설 원고는 어디에 있는가? 실제로 존재하긴 하는가?
사라진 서점은 1921년의 오펄린과 현재의 마서와 헨리가 100년이란 시간을 두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이 세 명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1921년 오펄린은 집안의 강제 결혼을 피해 런던에서 파리로 도망을 치게 된다. 파리에서 지금도 운영되고 있는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에서 견습직원이 되어 서적상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다.
현재의 마서는 남편의 폭력에서 도망쳐 더블린에서 가정부로 일하면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다. 마서에겐 특별한 능력이 있다. 어떤 능력인지는 책을 직접 읽어 보시길.
현재의 헨리는 고서를 사랑하는 남자로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릴 희귀본을 찾다가 경매장에서 잃어버린 원고를 언급한 편지 한 통을 발견하게 되고, 아무도 못 들어본 책과 이 세상에 없는 서점을 찾기 위해 더블린으로 향하게 되고 그곳에서 마서를 만나게 된다.
과연, 헨리와 마서는 에밀리 브론테의 두 번째 소설 원고를 찾을 수 있을까?
오펄린의 이야기를 통해 100년 전 여성의 삶을 엿볼 수 있었다. 강제 결혼과 정신 병동 강제 입원 등등. 참으로 팍팍한 삶이었다. 하지만 오펄린은 시간의 수호자이면서 이야기의 안내자였고 서점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는 곳이었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이 뻔한 말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책은 읽으면서 과거의 나와 조우하게 만드는 시간이자 공간일 것이다. 동네책방에서 우연히 만나는 책으로 과거의 상처를 치료하기도 하고, 새로운 삶의 방향을 찾게 되기도 하는 곳, 현실 세계에서도 동네책방을 꿋꿋이 지키고 있는 책방 지기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오펄린의 서점은 사라진 게 아니라 지금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매일 동네책방의 문을 열어주는 책방 지기로 재탄생되고 있다.
"발견된다
것들이
기묘한
곳에서
길 잃은"
※ 주의사항 : 로맨스는 기대하지 마세요. 금사빠와 고구마 100개 먹는 사랑 이야기.
"길을 잃었다고 절망하지 말아요. 길 잃은 곳에서 인내하고 기다리세요. 길을 잃는다고 영원히 사라지는 건 아니에요. 길 잃은 곳에서 다른 세계가 시작되고, 과거의 아픔이 힘으로 바뀔 수 있답니다. p.465"
☆ 출판사 지원도서
#사라진서점 #이비우즈 #인플루엔셜 #워더링하이츠 #폭풍의언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