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chkoosi님의 서재
  • 배를 엮다
  • 미우라 시온
  • 12,150원 (10%670)
  • 2013-04-10
  • : 2,442
어릴적부터 애용하던 삼성출판사 본 ‘새우리말큰사전’ 을 아직도 끌어안고 사는 나로서는 아주 충분히 공감이 가는,
작아도 등급이 높은 보석같은, 그런 소설이었다.

덕분에 몇 십 년동안 한 번도 안궁금했던 페이지를 처음으로 펼쳐 보았는데,
내가 가진 사전은
1985년 5월 20일자의 ‘제6차 수정증보 제2판‘ 이었다.

생각만 해도 정말 멋진 직업이 아닌가.

왜 사전 만드는 직업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지 않았나
새삼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만약 소설속의 ‘대도해’같는 사전이 진짜로 있다면 일본어로 만들어진 사전이라도 사서 만져보고 싶어졌다.
-----

알라딘에서 국어 사전, 국어 대사전이라는 키워드들로 찾아보고 실망과 걱정을 감출 길이 없어 덧붙인다.

배를 엮다는 2011년도 소설이다.
작가가 당시에 모델로 삼은 출판사가 있다고 했으니, 분명 일본은 적어도 14년 전까지라도 열성적으로 사전을 편찬하는 곳이 있었다는 뜻이겠지.

우리나라를 살펴보면,
민중서림의 국어대사전은 그나마 2018년 판인가까지 나와 있었고,
표준국어대사전은 두산에서 돈을 좀 대고(20억), 국고에서 끌어와서(92억) 만들었다는데, 10년 걸려서 1999년에 졸속으로 끝내는 바람에 엉망으로 흐지부지 끝을 봤다고 한다.
- 사전 자체가 너무 욕을 먹기도 했거니와 현재 우리 아이들의 어휘력 수준이 사회적 현상으로 대두되기에 이르러서인가, 이제 와서야 다시 손을 본다는 얘기가 있긴 한데,
표준 국어 대사전이면 몇 년으로 손보고 끝낼 일이냐고.
애초에 잘 만들었어도 끝이 없는 작업일텐데.

정말 알면 알수록 너무 속이 쓰린다.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국어 사전이 없다니.

진짜 너무 슬프다.

이 정도가 되면 (옆길로 좀 새는 얘기이지만)
우리나라는
우리들이 내는 세금을 대체 다 어디다 쓰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아..,

정말 몇 십 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표준 우리말 국어 사전’이 편찬되기를!

혈세 걷는 정부가 하든, 혈세로 배터지는 대기업이 양심있는 척하며 좀 토해내든!

세금 가져갔으면 국민들한테 정말 필요한 걸 하라고.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