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마지막 글 때문에 오랫만에 시사인 독후감을 남긴다.
요는 유기견을 발견했는데, 책방주인이 혼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걸 마을 사람들끼리 누군 잠자리 누군 밥 하는 식으로 공동으로 돌보기로 해서 모두 잘 해결되었다는 얘기.
여기서 글쓴이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사람들의 ‘미지근한 마음’ 에 대해서 얘기를 한다.
보통 미적지근하다- 라는 표현을 하는데 부정적인 표현으로 자주 쓰이는 반면, 여기선 사람들의 미지근한 마음이라도 모여서 온전한 하나의 따숨이 발생했다는 얘기였다.
이번 시사인 헤드라인이 동성결혼에 대한 얘기였다.
나처럼 보수적이고 공감능력 떨어지는 사람은 어떻게 하면 최선의 태도를 가질수 있으려나 읽으면서도 계속 고민을 해보게 되었는데, 마지막 이 한페이지가 실마리를 안겨주었다.
급하게 좋아할 필요도 그렇다고 싫어할 이유도 없는 것이다.
지금은 그냥 좀 미지근한 마음으로 시작해도 되지 않을까?
그게 무슨 척 하는 것보다 솔직한 것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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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한마디 덧붙이자면,
이전이전 시사인 편집장 글을 너무 감명깊게 읽어서 구독을 시작했고 이전 편집장의 글과 편집 태도들 때문에 찢어서 던지고 끊어버리려고 하기 직전에(진짜 전화들기 직전에) 이번 편집장이 되서 다시 안정을 찾았다...
지극히 개인적인 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