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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독의 나래



개인적 절망으로 완전히 무감각해진 나는 그 모든 일을 멀리 떨어진 쓸쓸한 행성에서 바라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나는 늘 그랬던 것처럼 분노와 혐오감을 머릿속의 밀폐된 방에 가둬버렸다는 사실을 그때는 미처 몰랐다. 그 방을 열게 된 건 한참 후, 비로소 제대로 기능하는 인간이 되었을 때였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무감각은 무력감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했다. 공포를 목격하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으니까. 자신에게조차 그것을 설명할 언어가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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