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간을 새롭게 이해하고 싶었다. 나선형으로 흐르거나 순환하는 시간, 부패와 비옥함, 빛과 어둠 사이에서 박동하는 시간을. 나는 정원사가 시간을 다르게 이해하는 비법을 전수받았으며, 그것이 지금 종말을 향해 전속력으로 돌진하는 우리를 막는 방법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처음부터 어렴풋이 생각했다. 나는 깊이 파고들어서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지 확인하고 싶었다. 우리 모두 알고 있듯이 정원에는 비밀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싹을 틔우거나 이상하게 성장할 수 있는 요소들이 파묻혀 있다. 내가 선택한 정원은 담장에 둘러싸여 있었지만 모든 정원이 그렇듯 탁 트인 세계와 연결되어 있었다.- P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