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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독의 나래
대략 15년 전 논문 굳이, 보부아르 독법 겨우 따라가면서 엉엉 울어도 되는 건지. 아무려나… 쓰인 지 몇년이 지났든.. 나 스스로가 내 여성성을 어떻게 죽이는지 어떻게 확립해야 하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활자가 임명하는 최소한의 과업이다.

“그래서 여성들은 자신을 주체로 세우는 과정에서 역설적이게도 자신의 타자성, 즉 여성성을 오직 가상적으로만 죽인다.”

필자는 여성의 완전한 초월이 불가능한 이유가 더 이상 열악한 사회적 조건과 연관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이에 대한 많은 반례가 제시될 수 있기 때문이다. … 경제적 수입이 넉넉한 여성도 남편이나 자식에게 강하게 결탁되어 있으며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한 여성이 초월성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여기서 필자는 보부아르와 달리 여성이 단호한 선택을 하지 않는, 혹은 할 수 없는 이유는 완전한 초월이 결국 원하는 것을 가져다 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자 한다. 여성들은 부정을 통한 자유의 실현과정에서 자신의 주체성을 인정해줄 타자와의 연관을 잃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여성들은 자신을 주체로 세우는 과정에서 역설적이게도 자신의 타자성, 즉 여성성을 오직 가상적으로만 죽인다.-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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