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예빈이님의 서재
젊은 사람들의 시집 소비량이 높은 시대라지만 어쩐지 나는 요즘 시집들은 잘 안 읽힌다. 내가 따라가던 현대시의 궤적은 이제니나 장승리, 문보영에서 멈춘 듯하다.
산문시에 질렸다고 할까… 정신에도 복고라는 것이 있는지 몇 줄 되지 않던 옛날 스타일 시들이 그립다.

민음사 오늘의 시인 총서는 문지시인선이나 문동시인선보다 더 전권을 갖추고 싶은 총서인데 오늘은 그중 김광규 시인을 다시 읽어보았다.
대학에 다닐 때 좋아했던 시들. 시대의 어둠을 간증하고 사회참여적이라 느껴지면 무에든 호감이 들었던 시절이다.
이제와 다시 읽으니 <이것이 좋다고 여겼던 나>는 영영 없어졌구나 싶다.
그럼에도 이 엄숙한 시편들에는 나의 젊음과 동시에 김광규 시인의 젊음도 있어서, 읽다보면 쿡 웃음이 난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