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쿨타임 차서 습관처럼 빌려다 읽음
이번에도 어김없이 이 여자는 나를 웃겼다. 박완서 산문은 읽을 때마다 이이를 너무나 어여삐 여기게 된다… 이미 타계하신 할머니에게 할 말은 아니지만 진짜 너무 귀여움 ㅠ
이 산문집에서는 <구형예찬> 편이 특히 백미였다. 늘그막에 월드컵 보는 재미에 홀딱 빠져(그래요 2002년이에요) 축구 보는 낙에 대해 이야기 하다 한국의 역사-사회-정치 논평을 거치더니 마지막에 가서는 지구가 공과 마찬가지로 구형이라는 데서 착안해 이야기를 확장한다. 그 확장이 뜬금없거나 갑작스러운 전개로 느껴지지 않게 한 줄로 꿰는 솜씨가 그야말로 일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