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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동네책방
- 이춘수 외
- 16,200원 (10%↓
900) - 2022-04-25
: 621
울산에 살때는 집 바로근처에 책방이 없어 다른 동네의 책방에 갔다. 포항으로 이사오니 걸어서도 갈 수 있을거리의 동네책방이 두군데나 있다. 이사오자마자 동네탐방을 하며 제일 먼저 갔던 곳도 책방이었던 것 같다. 인터넷으로 책을 사면 10프로 할인과 적립까지 받을 수 있는데 일부러 책방지기에게 메세지를 보내 도서를 주문했다. 나는 왜 동네책방만 찾아다니는 것일까? 책의 여는글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9쪽. 동네책방은 책만 파는 곳이 아닙니다. 동네 사람들을 부르는 곳이기도 하지요. 지역공동체 문화가 싹트는 곳이고요. 동네 사람들이 모여 나눈 책의 메세지는 그네들의 삶으로 확장되고 퍼져 나갑니다.
올해 창립 40년을 맞이한 사계절출판사의 강맑실 대표가 동네책방 순례를 마치고 책방 대표들에게 그들의 진솔한 삶을 책으로 내자는 제안에 이 아름다운 책이 완성되었다. 책에는 총 23곳의 책방지기들의 글이 담겨있다. 정말 솔직한 이야기들이 담겨있어 '아.. 역시 책방은 하면 안되겠네. 돈안되겠어'라는 생각이 들었다가 '재밌겠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44쪽.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공동체'를 꿈꿉니다. 그러기에 동네책방만 한 곳은 없을 테지요. 누가 많이 가졌고 적게 가졌는지 누가 더 배웠고 덜 배웠는지, '많고 적음'과 '더와 덜'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책방 오는 데 그런 거 하나도 소용없지요.
*99쪽. 독서는 책을 읽기 위한 것이지만, 독서모임은 책을 읽기 위한 것이 아니다. 책 읽는 사람을 만나는 자리이다. 책방도 책을 팔기 위한 곳이 아니다. 책 사러 오는 사람을 만나는 곳이다. 동네책방에 오면 한 사람 한 사람이 특별해진다. 세상에 묻혀 있던 반짝거림이 여기에 오며 제 빛을 찾는다.
*138쪽. "책방 하는 게 좋아 보이죠? 부럽기도 하고요. 그런데 참 힘든 일입니다. 돈도 벌기 힘들고요. 그런데... 하시면 좋겠습니다. 전 책방을 하고 지경이 달라졌어요."
이 책을 읽고나서 너무너무 좋아서 잠시나마 꿈에도 없었던 동네책방을 하는 상상을 해봤다. 어제 만난 지인에겐 우스갯소리로 '우리 요일책방 해볼래요? 월요일은 언니가 하면서 우드카빙도 하고 화요일은 내가 수요일은 다른 누가...'라는 소리도 던져보았다.
*200쪽. 동네책방을 한다는 것은, 동네책방의 주인이 된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사람으로 변신하며 도움을 주고받는 일. 그것이 어쩌면 미지의 세계에 존재하는 요정을 현실로 불러오는 가장 간단한 일 아닐까.
*254쪽. 각박한 세상이라지만 책방에서 만나는 이들은 더할 수 없이 따뜻합니다. 이상한 일이지요. 책방은 마음 따뜻한 사람만 들어올 수 있다는 무슨 규칙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며칠전 한 모임에서는 이런 말을 했었다. '집 근처에 달팽이책방과 민들레글방이 있어서 너무 좋아요. 그래서 그 근처에 계속 살고 싶은 이유도 있어요'. 사람을 끌어모으는 힘이 있는 소통의 공간이 되는 동네책방들. 오래 오래 그 자리에서 머물러주면 너무 고마울 것 같다. 조만간 또 책의 체취를 맡으러 가야겠다.
🍭사계절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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