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멀린 맥클러치의 비좁은 거실 벽에 걸려 있던 사진 기억나나? 마틴루터 킹. ‘악이 횡행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선한 의지를 지닌 사람들이 어떤 행동도 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말씀을 남긴 양반."
"전 헌병입니다. 선한 의지를 지닌 사람이 아니라."
"우리가 진실을 보고도 입을 다무는 날이 우리가 죽어가기 시작하는 날이다‘라는 명언도 그 양반 작품이지."
"저 같은 짬밥으로는 도저히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는 또 이런 말도 남겼어. ‘어느 한 곳에서의 불의는 곧 모든 곳에서의- P406
정의에 대한 위협이다‘라는."
"제가 어떻게 하길 바라십니까?"
"난 자네가 여기 머물러주길 바라네." 내가 말했다. "딱 하루만 더."
나는 파이 접시를 비운 뒤 데버로를 찾기 위해 다시 식당을 나섰다.- P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