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왕의 황조가
※ 고구려 유리왕의 ‘황조가‘는 우리나라 개인 서정 가요 중 가장 오래된 노래이다. 이 노래가 처음부터 한시 작품으로 쓰인 것이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당시 여러 가지조건으로 보아 유리왕이 한시를 썼으리라 생각한다. 이 노래에는 주인공의 서정적 내면세계가 비유법으로 진실하고 생동하게 잘 표현되어 있다.
또한 ‘황조가‘는 당시 사회 현실을 반영한 작품으로 보기도 한다. 즉 두 여인의 싸움을유리왕 때에 벌어진 종족간의 대립으로 본다면, 이 대립을 화해시키지 못한 왕의 실패를노래로 부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P65
백제는 둥근달, 신라는 초승달
"백제는 둥근달이요, 신라는 초승달과 같다."
왕이 무당에게 물으니, 무당이 이렇게 답하였다.
"둥근달이라 함은 달이 다 찼다는 것을 말함이니 가득 차면 이지러지는 법입니다. 초승달과 같다는 것은 아직 차지 못했다는 것을 말함이니 가득 차지 못한 것은 점점 차게 될 것입니다."
그 말을 듣고 왕은 성을 내어 그를 죽였다.
어떤 자가 말하였다.
"둥근달이란 융성한다는 뜻이며, 초승달과 같다는 것은 미약하다는것입니다. 생각건대 우리나라는 융성하여지고 신라는 차츰 쇠하여 간다는 것인가 합니다."
이 말을 듣고 의자왕이 기뻐하였다.- P106
조신의 꿈
☆ 승려 조신이 꾼 꿈을 통해, 사모하던 여인과 인연을 맺었지만 그 뒤 참담한 고통을 겪게 된 것을 ‘현실 - 꿈- 현실‘이라는 환몽 구조로 그려 보여 준다. 인생의 욕망이나 그성취는 한갓 꿈에 불과한 것이며, 인간이 겪는 고통의 근원은 세속적인 욕망에 대한 집착이라는 점을 일깨워 주고 있다. 불교적 무상감을 담은 이야기로 17세기의 환몽 소설인 김만중의 <구운몽>에 영향을 준 우리나라 대표적인 설화이다.- P148
어진 문장가 갈수
"네가 지금 명망이 있어서 세상 사람이 다 알고 있는데, 미천한 자를배필로 삼는다면 부끄럽지 아니하겠느냐?"
강수가 공손히 절하여 말하였다.
"가난하고 미천한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도리어 도를 배우고도 실행하지 않는 것이 정말 부끄러운 것입니다. 일찍이 들으니 옛날사람의 말에, ‘고생을 같이 하던 아내는 홀대하지 아니하고 가난하고미천할 때에 사귄 친구는 잊어서는 안 된다‘ 하였습니다. 미천한 자라고 해서 차마 버릴 수는 없습니다."- P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