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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포드는 고개를 앞뒤로 흔들었다. "진실이라...... 하지만, 오 주여, 그건 정말이지 특정 시간대의 관점에서만 진실이오." 그가 말했다.- P73
펀은 하루에 책 두 권을 읽었다. 사람들 말에 따르면 자신이속한 문화 전체를 잘 알고 있던 마지막 사람은 아리스토텔레스였다. 랜섬 K. 펀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업적에 필적해보려는 인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미 아는 것으로부터 패턴을 인지해내는 것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만큼 성공하지 못했다.
산처럼 거대한 지성은 열심히 노력한 끝에 철학적인 쥐가 되었다. 펀은 자신이 쥐며 그것도 초라한 쥐라는 것을 깨달은 첫인물이었다. 그래서 펀은 철학을 일상어로, 가장 단순한 용어로표현했다.- P89
타이탄에 있는 럼포드의 친구 샐로는 다른 은하에서 온 메시지 배달부였다. 타고 온 우주선 전력공급장치 부품이 고장나는바람에 어쩔 수 없이 타이탄에 착륙하게 된 상황이었다. 그는교체용 부품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이십만 년 동안 인내심 있게 기다리는 중이었다.
그의 우주선과 화성의 전쟁 노력은 모두 UWTB, 즉 ‘무언가가 되려는 우주적 의지Universal Will to Become‘로 알려진 현상으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았다. UWTB는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우주를 만들어내는 존재, 아무것도 아닌 것이 무언가가 되려 하도록 만드는 존재였다.
수많은 지구인들은 지구에 UWTB가 없는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P478
지구와 화성의 전쟁은 지구 날짜로 육십칠 일간 지속되었다.
지구의 모든 국가가 공격당했다.
지구의 사상자는 사망 461명, 부상 223명, 포로 0명, 실종216명이었다.
화성의 사상자는 사망 14만 9315명, 부상 446명, 포로 11명,
실종 4만 6634명이었다.
전쟁이 끝날 때쯤 화성인은 모두 죽거나 부상당하거나 포로가 되거나 실종되었다.
화성에는 단 한 명도 남지 않았다. 화성에 멀쩡히 서 있는 건물 역시 없었다.
지구를 공격한 화성인들의 마지막 물결은, 그들에게 총알을퍼부은 지구인들로서는 끔찍하게도 노인과 여성, 몇 명의 어린이였다.- P216
"넌 나한테 와서 엄청난 소식을 전하지." 보애즈가 말했다. "보애즈......‘라고 말해. ‘우린 자유로워질 거야!‘라고. 그러면나는 완전히 흥분해서 내가 하던 모든 일을 그만둬버려. 그리고자유로워질 준비를 하지."
"그러면서 나는 계속 나 자신에게 어떻게 자유로워질지 말해." 보애즈가 말했다. "그런 다음에는 자유로워진다는 건 어떤걸지 생각해. 그때 보이는 건 사람들뿐이야. 사람들은 나를 이쪽저쪽으로 떠밀어. 그 무엇으로도 사람들을 기쁘게 할 수 없고, 사람들은 점점 더 미쳐 날뛰어. 그 무엇으로도 행복해지지않는다면서. 그리고 내가 자기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지 못했다며 나한테 소리치지. 그렇게 모두가 조금 더 밀고 당기는 거야."
"그러다가 갑자기" 보애즈가 말했다. "난 음악만으로 너무도쉽게, 너무도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말도 안 되는 작은 동물을 떠올릴 거야. 그리고 보애즈가 그 녀석들을 깡그리 잊어버렸기 때문에, 자유로워진다는 사실에 너무 신이 났기 때문에그 녀석들이 수천 마리나 죽어 나자빠진 걸 보게 되겠지. 그녀석들 하나하나가, 내가 하던 일에 계속 마음을 두기만 했더라면- P279
살릴 수 있었을 생명들이 목숨을 잃는 거야."
"그럼 나는 나 자신에게 말하겠지." 보애즈가 말했다. "‘난 사람들한테 한 번도 좋은 존재가 아니었어. 사람들도 나한테 한번도 좋은 존재가 아니었고. 그럼 왜 떼거리로 모여 있는 사람사이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어하는 거야?’"
"그 순간 나는 여기로 돌아와서 너한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깨달았어, 엉크." 보애즈가 말했다.
이제 보애즈는 그 말을 했다.
"난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고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았어. 난 내가 잘하고 있다는 걸 알고, 내가 착한 일을 해주는 녀석들도 내가 그런다는 걸 알아. 그리고 그 녀석들은 날 사랑해, 엉크 녀석들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지. 난 집을 찾았어."- P279
레드와인은 문 위에 걸려 있는 펼친 나무 두루마리 형태의 현판을 상냥하게 가리켰다. 금박으로 새겨진 말은 다음과 같았다.

나는 일련의 우연에 희생당한 사람입니다.
우리 모두가 그렇듯이.- P299
샐로에게는 팔이 없었다. 샐로에게는 눈 세 개가 있었으며, 그의 눈은 소위 가시광선뿐 아니라 적외선과 자외선과 엑스레이도 감지할 수 있었다. 샐로는 특정 시간대에 속한 존재였다. 즉 그는 한 번에 한 순간만을 살았다. 그리고 그는 럼포드에게 과거나 미래보다는 파장의 저쪽 끝에서 나타나는 놀라운 색채를 보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
이건 상당히 교묘한 말이었다. 샐로는 한 번에 한 순간만을살면서도 럼포드보다 훨씬 더 먼 과거와 훨씬 더 먼 우주를 보았기 때문이다. 직접 본 것에 대한 기억도 더 많았다.- P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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