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들의 말에 폭 빠져 있었다.
그런 나를 보시더니 선생님이 꾸짖었다.
"계속 보다가는 내가 너랑 싸우겠구나!"
노기 담긴 목소리에 나는 그에게 몸을 돌렸다.
너무나 부끄러웠기에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어찔하다.
불길한 꿈을 꿀 때 그것이
그저 꿈이기를 바라는, 있는 것이
없던 것으로 되기를 바라는, 그런 심정이었다.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입을 열 수 없어서 사과를 제대로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선생님이
말했다. "작은 부끄러움은
네가 저지른 것보다 더 큰 잘못도
씻어 준다. 이제 걱정을 거두어라.
사람들이 말다툼을 벌이는 곳에- P310
자기도 모르게 끼어들게 되면
내가 곁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마라.
그런 것을 엿들으려 하는 것은 천박한 일이니."- P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