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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erthecross님의 서재
  • 세포처럼 나이 들 수 있다면
  • 김영웅
  • 16,920원 (10%940)
  • 2024-12-20
  • : 1,270
발생생물학! 전형적인, 타고난 문과형인 내가 아는 바로는 과학 시간에 배운 성염색체 정도. 그런데 이 책을 통해 배아 단계에서 거의 모든 형질이 결정된다는 게 너무 신비로웠다. 한편 어머니께 다시 감사하기도 했다. 임신해서 시부모님 봉양과 입덧으로 거의 영양분을 섭취하지도 못했는데 건강하게 나아주셔서.

또 염색체 이상으로 돌연변이가 발생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부모님이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전혀 없다는 사실. 영웅 작가님은 이 책을 통해 사랑을 강조한다. 다수의 시선에서 보는 소수를 향한 폭력을 지양하자고.

우리 몸은 인문학이다! 알수록 신비한 신체. 흉내내려고 해도 할 수 없는 신묘막측한 원리. 창조주의 솜씨라고밖에는 다른 말을 할 수 없다.

자신의 노화를 알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과 식습관을 강조한다. 다 아는 이야기이고, 당연한 내용이지만 누구나 다 실천하지는 못한다.

“휴지기가 끝나면 다시 성장기로 진입하게 되는데, 이 시기를 재성장기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 김영웅, 세포처럼 나이들 수 있다면

모낭의 주기가 마치 인생 같다. 끝난 줄 알았으나 완전한 소멸이 아니라 부활이고 창조이다. 죽어야 산다. 그래서 과학자가 쓴 책에서 인문학을 발견한다.

“오로지 팽창만이 목적인 암세포의 운명이자 정체성입니다.”
- 위와 동일

세포의 기적으로 생명은 성장하지만, 잉여가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 팽창해질수록, 문명이 모든 것을 구원해줄 것처럼 열광해도, 우리를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결국 무감각하게 할 수 있다는 것. 자기를 복제하려는 암세포는 결국 모두를 죽인다는 것. 이 또한 인문학적 통찰이다.

이 책을 읽으니 더 이상 운동을 미룰 수가 없다. 움직여야 근육을 보존할 수 있고 나이 들수록 약해지는 뼈와 관절을 강화시킬 것은 운동이라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에…

띠지에 나온 영웅 작가님 사진이 너무 잘 나와서 차마 버릴 수 없었다. 손가락과 발가락을 위해 세포는 죽는다. 그 세포의 희생으로 나도 지금 손가락으로 휴대전화를 이용해서 이 글을 쓸 수 있는 것이다.

삶은 순환일지도. 태어나고 성장하고 노화를 통해 나이 들어간다. 죽음을 향해 살아간다. 이 삶 가운데 세상에서 만난 수많은 인연들과 관계가 따뜻하다면 더 행복할 것이다. 우리는 서로 다 다르다. 그렇게 창조되었고, 만들어졌다. 그 다름이 차별의 이유가 되어서는 곤란할 것이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조금 불편하고 부딪쳐도 때로 함께 살아가는 세상. 미움이 아닌 사랑의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본다면 그 때는 봄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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