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은책
nanum26 2002/04/1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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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책이 나왔다. 언제던가... 조정래님이 신문에 연재하던 한강을 대하소설로 집필중이라는 기사를 본후로 한참의 시간이 흐른뒤 드디어 이책이 내손에 쥐어졌다.
태백산맥을 읽고 이미 조정래작가님의 역량에 깊이 감동한 터라 이번 한강도 그 맥을 같이한다는 말을 듣고 읽고 있던 책을 덮고 한강을 먼저 읽었다. 나는 그시대를 거치지 않았으므로 당연히 공감대를 형성할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한권을 읽고 또한권을 읽으면서 나는 그래 바로 이거야... 무릎을 탁치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가 살아오신 그 길을 너무나 사실적으로 너무나 적나라하게 보여준 책이다.
보이지 않는 장막에 가려져,모르고 있었던 현대사를 일일이 파헤치고... 있는 그대로를 턱하니 내 눈앞에 디밀어 놓은듯한 글들을 읽으면서 나는 한국이라는 나라. 내가 몸담고 살아가고 있는 나라를 한층더 깊고 가깝게 느낄수 있었다. 지극히 서민적이면서 지극히 객관적인 시선. 방관자 인듯 하면서 그속에서 부대끼는 주인공. '똑똑히봐. 이게 바로 한국이야.' 작가는 그렇게 말하고 있는듯 하다. 이승만 정권을 지나고 장면 정권을 지나고 박정희시대에 이르기 까지. 지금의 젊은이들이 꼭 알아야할 사건들과 그 배경을 이렇게 사실적으로 묘사한 소설이 또 있을까 싶다.
'한강은 영겁의 세월을 담고 긴긴 흐름을 짓고 있었다.'로 이소설은 끝을 낸다. 그 말은 마치 역사는 그렇게그렇게 또 흘러간다.하는것 같아서 마음이 짠하게 울려오는것 같았다. 어느 언론사의 인터뷰에서 조정래 작가님은 현대사를 담은 대하소설은 한강이 마지막이라고 못박으셨다. 과연 몇십년이 지난후에 지금의 역사를 또 다른이름의 대하소설로 펴낼 작가는 누가될까? 작가님의 마지막이라는 말이 너무나 슬프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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