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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의 서재
  • 스파클
  • 최현진
  • 13,500원 (10%750)
  • 2025-04-11
  • : 21,071

이 책의 주인공 유리는 5년 전 화재 사고로 한쪽 눈을 잃고, 각막을 기증받아 다시 세상을 보게 된 중학생이다. 겉보기에 기적 같은 이식이었지만, 동생 대신 혼자 멀쩡하다는 죄책감, 그리고 아무도 묻지 않는 유리의 마음은 그대로였다. 유리는 “눈만 다쳤으니 감사하게 살아야 한다.”는 말에 짓눌려 의대라는 강제로 정해진 길을 억지로 따라가며,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잊고 살아간다. 그러던 중 우연히 기증자의 흔적을 쫓기 시작하면서, 유리는 처음으로 자기 삶의 핸들을 잡는다. 기증자에게 편지를 남길 수 있는 사이트, ‘하늘로 보내는 편지’에서 기증자와 친밀한 관계였던 ‘시온’과의 만남은 유리로 하여금 자신만의 여정을 시작하게 만든다. 기증자의 발자취를 따라간 제주도 여행, 눈송이처럼 흐릿하고 무거웠던 유리의 내면은 그 여행 속에서 점차 녹아내린다.

기적이란 누구의 희생이 아니라, 내 삶을 스스로 선택하려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진실이 아니고, 보이지 않는 상처 역시 누군가를 변화시키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이 소설은 청소년 문학이지만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조용한 질문을 던지는 듯하다. 당신은 지금, 당신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나요? 아니면 누군가의 기대 속에서 걷고 있나요?
주인공 유리의 여정은 현실과 상처 속에서 아주 천천히 흘러간다. 그리고 그 느릿한 속도가 오히려 큰 울림을 준다.

수학과 과학을 삶의 은유로 삼은 독특한 이야기 전개와 느릿하지만 따뜻한 울림을 주는 책이다.

* 책을 읽은 후 작가님의 편지를 한 번 읽어보세요. 어떤 마음으로 이 책을 썼는지가 더 잘느껴져서 좋아요.
* 창비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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