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내일도 아닌 <“지금이 아름다운 시간”이니 “단디” 해라 >는 전언의 시집.
책도 단디 읽고
밥도 단디 먹는 거다
사랑도 단디하고
외로우면
외로움도 단디 하는 거다.
-「단디」 부분-
더 익을 것도 씹을 것도 없는
참으로 아무것도 아닌 이 조각들이
고소한 이유가 무엇인지 말하지 않아도
오늘은 참으로 배가 부르다
만두꽃처럼 납작납작 부풀어 오른 아침
-「납작만두」부분-
그러고 보니 나무와 나무 사이,
이 조그만 사이 같은 거리가, 더 오래
우리를 뭉클하게 해줄지도 모르겠다
이 사소하고 보잘 것 없는 적막이
너와 영원한 도반이 되게 할지 모르겠다.
-「도반」부분-
시인은
“사소하고 보잘 것 없”어서 돌아보지 않는 “배경”에서
‘참으로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너와 나 “사이”에서
“반짝이는 순간”을
詩로 <단디> 그려내고 있다.
“황태와 조개가 느슨하게 연대하는 방식”의 “맑은 국물” 맛으로,
때로는 “맵고 진한 맛”으로 .
"늦지 않게 오려고
이리 늦었나보다"
내게로 번져오는
시의 울림!
"늦지 않아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