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표지를 넘기니 이런 글귀가 쓰여 있다.
2020. 11월 2일
물기 머금은
가을 나무를
보며
다시 펼치다.
시집을 처음 사서 읽은 것은 시집 출간 즈음이었겠고,
올해 11월 초에 이 시집을 찾아 다시 펼쳤었나 보다.
오늘 다시 이 시집을 펼쳐서 읽은 첫 번째 수록 작품인 <포옹> 참 끌린다.
'포옹'의 찰나.
순간의 영상 한 컷 속에
관계의 의미를 이렇듯 아찔한 이미지로 그려넣을 수 있다니!
"나는 걷다가 걷다가
지구에는 골목길이 참 많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떤 삶,
열렬하고 고독하고 게으른 삶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 시인의 말--
'시인의 말' 이
겨울나무를 젖게 한다.
'열렬하고 고독'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