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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er than day before
  • 성경과 5대 제국
  • 조병호
  • 17,100원 (10%950)
  • 2011-03-07
  • : 9,645


 

지인의 추천으로 지난 주말에 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려서 읽기 시작했다. 최근 성경과 신학 관련 책들을 섭렵하고 있는데, 뭐랄까 아주 시기적절한 그런 타이밍에 만난 책이라고나 할까.

 

유대민족 믿음의 조상이라고 불리는 아브라함 시대부터 저자가 5대 제국의 반열에 올리지는 않은 애굽, 이집트와의 불가분의 관계가 소개된다. 야곱의 아들 요셉이 애굽에 팔려가 바로의 꿈 해몽으로 일약 총리대신의 자리에 올랐다. 저자는 이집트식 농업이 당대 최첨단 산업이었다고 기술한다. 물론 어떤 근거에서 그런 주장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찾아볼 수가 없지만 말이다. 어쨌든 7년 대풍년에 이은 7년 대흉년으로 거의 굶어 죽게된 가나안 요셉의 형제들이 자신을 찾아와 구원을 얻는다.

 

70명의 가족으로 출발한 히브리인들은 40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무려 120만 명에 달하는 대가족이 되었다. 그리고 히브리 민족 해방 전사로도 볼 수 있는 모세가 등장해서, 야훼의 말씀에 따라 요셉의 바로와는 다른 바로(파라오)의 억압 아래 놓인 히브리 사람들을 구해낸다. 히브인들을 착취해서 공짜 노동력을 쓰던 바로는 홍해작전으로 정예 병사들을 잃고 제국 건설에 실패한다. 그래서 저자는 이집트를 5대 제국의 반열에 올려놓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유대민족이 40년에 걸친 광야생활을 하는 동안, 율법공부에 매진했고 그 결과 유대인들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민족이 되었다고 주장한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 전혀 동의할 수가 없다.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나 연구 결과가 있었던가. 이런 직관적이거나 거의 신화에 가까운 이야기는 배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다음에 등장하는 첫 번째 제국이 바로 앗수르, 혹은 앗시리아로 알려진 국가다. 유대인들에게 앗수르는 그야말로 원수 같은 존재였다. 유대인들이 사는 팔레스타인은 예나 지금이나 지정학적 요충지다. 중근동을 제패하기 위해 강력한 앗수르 제국은 반드시 다윗과 솔로몬 시대 이래 둘로 나뉜 북이스라엘-남유다를 제압해야만 했다. 그래야만 서쪽으로는 이집트를 그리고 동쪽으로는 메소포타미아를 정복할 수 있으니 말이다.

 

야훼의 명령을 받은 선지자 요나는 앗수르 제국의 수도 니느웨로 가지 않았다가 물고기 뱃속에 갇히는 낭패를 당한다. 요나는 북이스라엘을 멸망시킨 원수 같은 앗수르 사람들을 구원하라는 야훼의 말을 수용할 수가 없었던 것 같다.

 

어쨌든 북이스라엘이 멸망한 뒤, 앗수르 제국의 산헤립은 자그마치 185,000명이나 되는 대군을 이끌고 난공불락으로 알려진 남유다 예루살렘 공략에 나선다. 아하스왕의 뒤를 이어 13대 남유다의 왕위에 오른 히스기야는 저자가 지적한 대로, 어쩌다 한 번씩 등장하는 그나마 괜찮은 왕 가운데 하나였다. 풍전등화 같았던 남유다 왕국의 운명은 여호와의 개입으로 단번에 역전되었다. 불과 하룻밤 사이에 산헤립의 18만 대군이 모두 죽어 버린 것이다. 강경일변도로 제국 경영에 나섰던 앗수르는 결국 얼마 가지 않아 망해 버렸다.

 

저자는 헤로도토스가 저술한 <역사>에 산헤립의 남유다 침공과 불가사의한 침공군 전멸에 대한 기록으로 해당 사건을 기정사실화한다. 그런데 과연 헤로도토스의 다른 기술에 대해서도 그런 태도를 취하고 있는지 나는 궁금하다. 취사선택한 부분만 맹신하는 거라면, 그런 태도 역시 지양해야할 것이다.

 

앗수르는 북이스라엘을 점령한 뒤, 광범위한 통혼정책을 펴서 유대민족을 정체성을 일거에 파괴해 버렸다. 그 결과, 남유다에서는 형제국가였던 북이스라엘을 사마리아라고 부르면서 멸시하기 시작했다.

 

북이스라엘이 멸망하고 나서 150년 정도 지나, 남유다 역시 신흥 제국 바벨론에 의해 멸망당해 버렸다. 분열 왕정 시대에 북이스라엘과 남유다에는 많은 선지자들이 등장해서 활약했는데, 그건 그만큼 양국의 지도자들이 여호와가 보기시에 다양한 악행을 저질렀기 때문이라고 한다. 북이스라엘 아합왕과 이세벨 시절에 엘리야와 엘리사가 그리고 히스기야 시절에는 이사야와 미가 선지자가 맹활약을 펼쳤다.

 

바벨론의 네부갓네살왕은 세 차례에 걸쳐 다수의 유대인 포로들을 바벨론으로 끌고 갔다. 1차 포로시절에 대표적인 인물로 그 유명한 다니엘이 있다. 다니엘은 앗수르 제국과 바벨론 제국의 멸망을 넘어 바사(페르시아) 시절까지 살아남았다고 한다. 그의 조상 요셉처럼, 역시 제국의 최고권력자인 왕의 꿈 해몽에 탁월한 실력을 보여준 인물이기도 하다. 다니엘서에서는 미래에 등장할 여러 제국의 흥망성쇠에 대한 예언이 담겨 있다. 바벨론 제국은 앗수르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용적인 태도로 피지배민족들을 대했다.

 

유대민족은 성경에 기록된 대로, 70년의 바벨론 유수를 보내고 바사 고레스왕 시절에 비로소 포로귀환이 시작된다. 페르시아 고레스-아하수에로왕들은 이방신을 믿으면서도 동시에 전능한 여호와의 능력에도 공감했던 모양이다. 국가적 차원의 지원으로 70년간 포로생활하던 유대인들이 속속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동방을 제패했던 오리엔트를 대표하는 페르시아 제국 역시 서방(옥시덴트)에서 떠오르던 강자였던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침공에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 부왕 필리포스의 후원 아래,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자로 성장한 알렉산드로스는 명목으로는 예전 페르시아의 그리스 침공에 대한 복수라고 하면서 4만 명의 용병들을 동원했다.

 

전광석화 같은 공격으로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3세를 이수스 전투와 가우가멜라 전투 등으로 패퇴시키고 마침내 페르시아 전역을 점령하는데 성공한 알렉산드로스는 비록 요절하지만 그리스 문화와 오리엔트 문화를 접목시킨 이른바 헬레니즘 문화 시대를 열게 된다. 그리고 헬라 제국의 뒤를 이어 지중해 세계를 제패하게 되는 로마 제국의 시대가 도래한다.

 

구약 말라기에서 신약시대에 이르기까지 무려 400년간의 공백기가 존재한다. 알렉산드로스 사후 기존의 헬라 제국이 네 개의 왕국으로 분열되고, 그 중에 팔레스타인 지역을 관장하던 셀레우코스 왕조 시절 문제적 군주 안티오코스 4세 시절에 강압적 헬레니즘 문화 전파에 반발한 유대인들의 마카베오 혁명이 성공하고, 잠시 동안 하스움 왕조가 지속되기도 했다. 이 부분의 역사에 대해서는 거의 처음 접해보는 거라 상당히 흥미로운 지점이었다.

 

사실 유대 지방을 중심으로 한 광범위한 고대 오리엔트 제국사를 한 권의 책에 담아낸다는 미션 자체가 쉽지 않아 보인다. 아무래도 너무 많은 내용들을 다루려다 보니, 깊이에 있어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책을 다 읽고 나서 든 내 생각은 성경과 고대 유대에 대해 초보적 지식을 가지고 있는 독자에게 어울리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성경을 자주 읽은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이야기들의 재현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사역자 출신 작가가 성경을 근간으로 해서 고대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한계가 느껴지기도 했다.

 

여담으로 많은 부분에서 폴 존슨의 <유대인의 역사>와 요세푸스의 <유대 전쟁사>가 인용되었는데, 원전으로 한 번 만나봐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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