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집사가 아니라도 고양이는 우리 생활 속에 가까이 들어와 있다. 길멍이는 없어도 길냥이는어딜 가나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자주 만나는 길냥이들을 위해 산책을 갈 때는 츄르를 챙겨다니곤 한다. 귀여운 고양이들을 보며 책임없는 쾌락을 마음껏 누리고 있다.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들은 매일 밥을 챙겨주고, 함께 잠들면 가족이나 마찬가지로 애틋하고 사랑스러울 것이다.
그런데 그런 존재가 어느 날 갑자기 나를 향해 이빨을 드러낸다면 어떨까? 한정영 작가의 《고양이가 우리를 지배한다면》은 바로 그 섬뜩한 질문에서 시작한다.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도시는 혼란에 빠지고, 고양이와 반려동물들은 이유 없이 공격적으로 서로를 물어뜯기 시작한다. 주인공 디안은 동물을 사랑하는 소녀인데 자신이 가장 아끼는 존재들이 위협이 되어버린 세계에서도 끝까지 그 마음을 놓지 않는다. 사랑하는 대상이 위험해졌을 때 우리는 그것을 포기해야 할까? 아니면 끝까지 책임져야 할까?
《고양이가 우리를 지배한다면》은 재난 탈출 이야기를 넘어 그 이상을 이야기한다. '인간은 동물과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남긴다. 요즘처럼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시대에, 이 질문은 꽤 진지하게 느껴진다.
청소년들이 읽어도 재미있고 어른이 읽어도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다 읽고 나서도 한동안 마음에 남는 질문들이 있었다. 고양이가 정말 우리를 지배하게 된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