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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모래의 서재
  • 미래에서 온 한세로
  • 현민
  • 13,500원 (10%750)
  • 2026-03-31
  • : 470

주인공 세로는 일요일에도 쉬지 못하고 학원을 전전하는 아이다. 친구들의 파자마 파티에도 참여하지 못하고, 공부 잔소리를 달고 사는 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세로의 불만은 쌓여간다. 어린이들이 내 이야기라고 공감할 것 같다. 

그런 세로 앞에 낡은 버스 한 대가 나타난다. 외할머니 마을로 가던 그 버스는 평범한 버스가 아니었다. 시간여행 버스. 그리고 세로가 도착한 곳은 놀랍게도 엄마와 아빠가 5학년이던 시절, 같은 반 교실이다.

세로는 엄마의 공부를 방해해서 평범한 아이로 만들어놓으면, 현재의 엄마가 더 이상 공부 타령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른들이 읽으면 웃음이 나오지만, 어린이에게는 더없이 진지하고 합리적인 계획이다. 하지만 세상 일이 계획대로 되는 법은 없다. 세로는 어린 시절의 엄마와 아빠 곁에서 갖가지 사건들에 관여하게 되고 어느새 진짜 친구가 되어버린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세로는 엄마를 방해하러 갔다가, 엄마를 이해하게 된다. 잔소리 많고 답답하게만 보이던 엄마와 아빠에게도 사연이 있었고, 상처가 있었고, 웃음이 있었다. 세로가 경험한 것을 어린이도 함께 경험하면서 어느 순간 부모를 향한 시선이 슬며시 달라질 것 같다.

결말에서 세로가 현재로 돌아왔을 때 엄마와 아빠는 이전과 조금 달라져 있다. 엄마의 기억 어딘가에 '세로'라는 이름의 친구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장치가 참 따뜻하다. 내가 모르는 사이 부모의 삶 속에 내가 이미 있었다는 것, 그 사실이 가슴 한편을 오래 두드린다.

책을 읽는 어린이들이, 어른들도 한때는 나처럼 실수하고, 무섭고 어른들에 대한 불만도 많은 아이였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느낄 것 같다.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함께 보면 옛 추억도 떠오르고 여운도 오래 남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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