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택선의 서재
  • 혹시 MBTI가 어떻게 되세요?
  • 정대건 외
  • 13,500원 (10%750)
  • 2022-12-21
  • : 880

MBTI를 열심히 배우러 다닐 때는 미처 몰랐다. 이렇게 대유행이 될거라고는. 이럴줄 알았으면 더 공부하는건데. 이런 데서도 나는 내 특성이 드러났다. 끈기가 없다. 한때 잠깐 붐이라고 생각했는데 앞으로 별자리 혈액형 등등과 함께 사람을 나뉘는 기준이 될 것 같다. 물론MBTI가 별자리나 혈액형보다야 근거가 있겠지만. MBTI를 바탕으로 소설이 쓰여지다니 신기했다. 살짝 걱정했다. 재미없으면 어떡하지. 그런데 재미있다. 아주 많이. 좋아하는 작가님이 여러분 있다. 이유리 작가. 김화진작가. 이서수 작가 그리고 새로 알게된 서고운 작가까지.MBTI 의 특성을 어쩜 이리 잘 녹여냈는지. 특히 나랑  유형이 같은 이유리 작가의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와 같았다. 니거 내 이야기잖아. 이거 난데. 


 현실 감각없는 대책없는 즉흥적인 사람. 그때가서 생각하는 사람 닥치면 해결하지뭐 내일 괴로운 일을 앞두고서라도 오늘 노을을 봐야하는 사람. 낯선사람이 낯선곳이 두렵지 않은 사람 상처받더라도 부딛히는 사람. 이런 특성들이 이렇게 등장인물에 녹아들다니. 

하지만 안좋은 점도 있다. 이거 너무 나같잖아.. 그래서 오는 약간의 찔림. 


 이서수 작가의 '알고싶은 마음' 또한 재미있는 표현들이 많았다. 특히 그 만조를 발견하고 생각을 뻗어가는 순간. 만조때문에 일어날 일들을 상상하는 순간. 누군가에게는 쓸데없는 상상이 본인에게 활력소가 되는 순간. 그렇게 상상의 나래를 펴다가 날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와 끝나지 않은 여운을 친구와 나누는 공감의 순간.  여태 소설을 읽으면서 이렇게  재미있게 웃었던 적이 있었나.이거 내가 하는 장난인데. 

나도 마음이 잘 맞는 친구와 이런 쓸데없는 대화를 상상하는데. 지구 어디엔가 우리랑 비슷한 사람이 있겠지 하면서 우리의 대화와 톤을 알아듣겠지 하면서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진지하게 설명하고 노는데. 온해와 은명이 나와 친구같아서 그들의 위기와 행복을 조마조마하고 유쾌하게 조였다 놓았다 하는 작가의 필력에 놀랐다.


서고운 작가의 '도도의 단추'는 한번도 안쉬고 읽혔다. 결혼정보회사에서 매칭을 하는 영지의 부모님은 이혼했고 영지는 이혼의 이유를 명쾌히 알지 못한다. 남자친구와는 고슴도치만 남기고 헤어졌다. 고슴도치라는게 가시가 있는 동물 아닌가. 왜 고슴도치일까. 그리고는 영지는 박물관에서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뾰족했던 고슴도치는 어떤 상처가 있기에 그런행동을 한건지. 타인에게 가시를 세우지만 사실은 나의 헛헛함을 채울길이 없어 끊임없이 무언가를 넣었던 또 다른 나를 보는것 같아서. 나는 이 소설이 가장 재미있고도 슬펐다. 

읽어보라는 말 밖에. 


#읻다

#MBTI가어떻게되세요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