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간결하고 가벼워 보이는 문체 때문일까
순식간에 읽을 수 있을 만큼 재미있지만, 내용은 가볍지 않다.
학창 시절, 순간적 감정에 휘둘려 돌이키지 못할 죄를 지어버린 남자와 그의 친구이자 연인이 된 여자, 그리고 남자 때문에 아들을 잃어버린 중년의 여자 이렇게 세 사람의 시선이 교차되며 서술된다.소 제목이 독특했는데, 이를테면 '패턴/시작/표절', '순서/보람/개성' 이런 식이다.
각 챕터마다 3개의 키워드가 나열된 형식이고 그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인간을 죽인 자를, 다른 인간이 같은 방법으로 처단한 다는 것은 원시적이다. 그렇지만 공정하다.
그러나 타인의 죄를 처벌할 되는가에 대한 궁금증과 모든 것을 짐작한 듯한 남자의 빠른 체념에 대한 궁금증이 뒤섞이면서 비장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