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흔히, 겪을 수 있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을 것만 같은 갈등이다. 어쩜 이런 소재를 선택할 생각을 했을까? 작가가 존경스럽다. 플로렌스에게도, 에드워드에게도 열심히 감정이입이 된다. 마지막 챕터에서는 노인이 되어가는 에드워드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에드워드의 그녀에 대한 생각과 뒤늦은 깨달음들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플로렌스가 어떤 심정으로 어떤 삶을 살았을지에 대해서는 간접적 표현만 할 뿐이다.
작가는 1960년대이기 때문에 주인공들이 더없이 순수하고 그렇기 때문에 겪을 수 있는 일인것 처럼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실 그럴까? 지금도 이런 고민들을 하고 있는 청춘들이 있을것만 같다. 꼭 다른 사람들처럼 살아갈 필요는 없다는 것을 일찍 체득한 플로렌스가 가련하면서도 현명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