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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아주 오랜만에 안 써본 새로운 잉크를 사서 쓰기 시작한 이후, 우연히 지나가는 길에 만난 INK HOUSE에도 들어가 보고, 어제는 오프라인 서점에 갔다가 새 잉크를 샀습니다. 안 써본 잉크를요.

그러고나니, 오랜만에 잉크를 업데이트 하다가, 폭풍 검색 후 장바구니에 꽤 많이 담아놓았습니다. 빨리 새 잉크를 써보고 싶은 마음도 있는 한편, 잉크 한 병을 다 쓰기 위해 필요한 시간을 헤아려보게 됩니다.

잉크는 다른 소비와는 조금은 다릅니다. 글을 쓰는 만큼 쓸 수 있기에, 얼만큼 쓸지 혹은 얼만큼 생각을 정리할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사실 저렴한 와인 한 병이나 혹은 같이 먹는 밥 한끼에 비하면, 병 잉크는 꽤 오랜 시간을 선물해 줍니다. 그래서 잉크를 더 사기가 망설여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병 잉크를 몇 개나 비워봤을까요? 돌아보면 학교 다니던 시절부터 몇 해 전까지, 자주 그리고 필기용으로 많은 글씨를 썼고, 또 친구들과 소분해서 나누기도 했습니다. 모 브랜드의 인기 색상은 100ml 통으로 사기도 했었구요. 50ml 기준으로도 00통은 썼을 겁니다.

이번에 폭풍 검색하다가, 위스키 뿐 아니라 잉크병에도 파라 필름으로 감아둔다는 블로그 글을 보면서, 아하!, 감탄했습니다. 실험용 바이알 병에 소분하는 걸 알았을 때 만큼, 다양한 분야가 융합되는 것 같습니다. ㅎㅎ

그래서, 고민이 더 깊어집니다. ㅎㅎ 만년필을 잘 쓰지 않던 지난 5, 6년 동안 인기를 얻은 우리나라 잉크 브랜드들은 딥펜으로 쓰는 용이라, 필기용에는 잘 어울리진 않아서 아마도 시도해 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제 잉크 한 병이 주는 무게와 책임감을 알게된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ㅎㅎㅎ

* 잉크가 나오면 종이도 등장하는 게 수순이겠으나, 이번엔 생략하겠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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