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와 ‘구글’에 가려져서 딥마인드의 창립자인 데미스 하사비스에 대해서 별로 좋은 생각을 갖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굉장히 머리가 좋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
아직도 읽고 있는 중이지만, 올해 나온 데미스 하사비스의 전기(<The Infinite Machine>)에 관한 기사에서 하사비스가 구글로부터 벗어나려고 했었고 실패한 일화도 포함되어 있다고 나와있었습니다. 읽다보니 하사비스는 호기심이 많았고 인간처럼 사고하는 기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에 도전 정신을 느꼈고 만들어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인간을 이용하거나 조종하고 싶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하사비스도 언변도 좋고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면이 있어서, 초기에 투자를 받을 때 하사비스가 마음만 먹었다면 투자자들을 홀렸을 수도 있었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AI라는 게 가능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흐름입니다. 인간이 가진 도전 정신, 탐험 정신으로 새로운 영역을 끊임없이 탐구하고 싶은데, 이제는 자연에서도 그런 영역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으니, 자기애가 강한 인간들은 자신과 똑같은 존재를 만들고 싶어하는 것은 어쩜 인간이라는 존재가 가진 숙명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부디 자기 자신을, 인류를 공격하고 못살게 구는 일은 일어나지 않으면서,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기를, 그런 미래가 오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 하사비스의 전기에도 제프리 힌튼 교수가 나옵니다. 힌튼 교수도 AI로 인해 인간이 소외되거나 이용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강력한 입장입니다. 2024년 하사비스와 힌튼 교수에게 노벨상을 준 것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에서 희망을 가지고 싶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