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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태 작가의 새 책 «밤과 책»이 도착했습니다.
영화를 좋아하지만, 원작 소설과 영화를 둘 다 챙겨본 적이 언제인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영화를 마음놓고 볼 수 있었던 대학시절에는, 지금처럼 다양한 영화, 영화사에서 의미있는 영화, 해외에서 화제기가 되는 영화를 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헐리우드에서 제작비를 많이 들인 블록버스터나 한국 영화들은 볼 기회가 많았지만, 그외 다른 나라의 영화는 볼 기회가 제한적이었습니다. 일본 영화는 극장에서 보기가 어렵던 시절이어서, 영화제를 다니면서 영화를 봤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LD가 나오고 일부가 비디오테이프로 제작되면서 원작과 다르게 편집되거나 제목도 오역으로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영화를 보고 싶어, 많은 편수를 보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부산영화제나 부천, 전주영화제에 가면 하루에 네 편씩 꼬박 보려고 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작은 영화제들도 많이 다녔습니다.

감독이나 배우 등 특정인물 중심으로 영화를 모아서 보던 나만의 ‘영화 주간’을 자주 기획하곤 했는데, 그래도 필모그래피에서 볼 수 있는 영화들을 보기가 쉽지 않았고, 그래서 영화사나 영화에 대한 글들을 읽다가 밀쳐두었던 것 같습니다.

책뿐 아니라 영화도 최소한으로 본 양이 있어야 그 다음에 더 재미있게 평생 곁에 두는 영역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도 (아마도) 장 뤽 고다르 감독은 000 편을 보면 평론을 할 수 밖에 없고 1만 편을 보면 영화를 만들 수 밖에 없다고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숫자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나중에 확인 예정)

김유태 작가의 «나쁜 책»은 글 한편과 원작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멈춤 상태입니다. 그러는 사이 영화와 원작 소설에 대한 책이 출간됐습니다. 이은혜 편집장과 같이 작업했다고 합니다.

목차를 보니 영화는 거의 봤고, 책은 안 읽은 게 많습니다. 코맥 맥카시의 «로드»는 책을 사두긴 했지만 읽지는 못했습니다. 영화도 보지 못했구요. «리스본행 야간열차»는 영화를 극장에서 보고 나서 책을 사두긴 했는데, 읽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영화는 러브스토리에 초점이 맞춰지나 봅니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 대해서도 글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한국 영화들도 책이 원작인 경우가 많을 테니, 다음 권을 기다려 보려고 합니다.

텍스트에 대한 텍스트를 읽다가 온전한 창작물을 볼 시간을 내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김유태 작가가 어떤 걸 보고 길어올렸을지 꽤 궁금해집니다.


* «나쁜 책»에서도 글을 쓸 때는 AI를 사용하지 않았고 금서를 찾을 때만 사용했었다고 했고, «밤과 책»에서는 팩트 체크를 할 때 썼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AI와 협업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글을 계속 써주기를 바랍니다.

* AI가 쓴 글에는 글맛이 덜하다는 게, 지금의 생각입니다. 후배들이 생성형AI를 돌려서 나온 결과값으로 만든 문서 때문에, 선배들은 이해하고 수정하느라 꽤 곤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 몇 편을 읽다보니, 대학 때 수강했던 ‘예술철학’ 강의가 생각납니다. ‘나는 이 영화들을 보고 어떤 글을 쓸까?’를 생각해보지만, 대부분 오래 전에 본 영화들이라, 가물가물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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