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잇달아 ‘전생’을 이야기 하거나 떠올릴 기회가 있었습니다.
어떤 분은 전생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예전에 갔던 외국이 낯설지 않았던 경험, 그리고 지금의 삶에서 일어나는일들이 전혀 놀랍지 않은 점들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어떤 글에서는 부모와 자식은 전생에 갚아야 하거나 받아야 할 관계라는 것을 읽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며 부모님과의 관계를 떠올려봤지만, 딱히 알 수는 없었습니다. 오래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는 아마도 주는 쪽이시지 않았을까 하지만, 어머니는 어떤 관계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최근에 만난 어떤 분은, 태어나서 갚아야 할 일들을 모두 치뤘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사는 게 편해질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저도 그럴지 모르겠다는 의견도 주셨습니다.
살다보면,전생이 있지 않고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도 있습니다. 인생을 처음 살아보는 것이기에, 인생이란 어떤 것인지 모르는 무지의 상태이기도 합니다만, 살다보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일들이 더욱 명확해 집니다. 회사일의 경우도 초년병때는 잘 이해할 수 없었던 일들이 연차가 쌓이면서 이해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처럼, 인생도 그러하긴 합니다.
아무리해도,왜 어떤 사람들은 더 나은 환경에서 태어나고, 더 나은 삶을 추구하고, 더 나누며 사는 지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태어난 이후에 펼쳐지는 모든 일들이 개인의 선택으로만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쩜 맞을지 모르지만, 여전히 운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더욱 겸손해야하고 주변을 살피고 나누는 것이 마땅한지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내가 어떤 노력을 하기 전에 더 나은 출발점에서 시작한셈이니까요. 동시대의 누구와 비교하지 않아도, 아마도 역사 속 과거의 어느 시점을 떠올리면, 그래도 물질적으로는 이 시대의 삶이 더 낫다는 것을 부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전생이 있는지 없는지, 사실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전생의 개념이 있다면 이해할 수 있는 일들이 여럿이긴 합니다.
전생에 고생을 많이 하셨던 분들은 이번 생에서 좀 더 편안하게 지내시길, 전생에 갚아야 할 은혜가 있다면 갚으시길, 전생에 누군가에게 많이 베풀었다면 이번 생에는 자신을 위해 좀 더 많이 쓰시기를 바랍니다.
* 작년에 본 일본 드라마 <브러쉬업 라이프>가 생각납니다. 어쩜 전생을 떠올리게 된 출발점인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