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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은 하이닉스가 만든 개념이 아닙니다. AMD가 게임에서 그래픽의 한계를 넘기 위해 고안한 설계였죠. 당시에는 시장이 작아 돈이 안되는 기술이었습니다. 라인 투자 대비 수익조차 불확실했어요. 하지만 하이닉스에게는 기회가 됐습니다. AMD와 협업 자체가 전략적인 모멘텀이었기 때문입니다.
리사 수 AMD CEO와는 여러 아젠다를 공유했습니다. 저는 급성장하는 중국에서 GPU 시장을 뚫어보자고 리사 수 CEO에게 제안했습니다. 정치• 정책적 솔루션을 만들어 새 시장을 노려보자는 전략이었어요. 결국 성사되지는 않았습니다. 반면 AMD가 가장 강력하게 밀었던 아젠다는 HBM 개발이었습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큰 수익을 내지는 못했지만 파트너사의 요구가 있었고 만약 시장이 생기면 먹힐 만한 기술이라는 판단은 있어서 개발을 이어갔습니다. AMD도 일정 수요를 유지해 줬습니다. HBM 개발이 죽지 않고 계속될 수 있었던 데는 이 협력 관계도 동인이었죠.

- <최태원 노트: 우리는 길목에 서 있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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