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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CEO는 병목을 풀기 위해 ‘쿠다 CUDA‘라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었지만 AI 가속기의 퍼포먼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엔비디아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병목이 두 가지 있습니다. HBM 칩과 패키지입니다. 칩도 스스로 개발할 수 있고, 패키지도 할 수 있겠지만 이 복잡한 칩을 양산이 가능한 70% 이상의 수율로 만들어낼 수 없어요. HBM도 대역폭 성능과 수율을 동시에 맞춰야 합니다. 엔비디아 가속기의 두 병목을 없애는 건 아직까지는 하이닉스와 TSMC만이 해줄 수 있습니다.
셋 중 어느 한 쪽이라도 동시에 존재하지 않았다면 AI는 지금의 퍼포먼스를 낼 수 없었습니다. 단언할 수 있는 이야기에요. AI는 지금처럼 발전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 자리에 세 회사가 있었고, 솔루션을 만들었기에 AI 시장이 탄생했습니다. 박자가 서로 맞았고 모두 나름의 베네핏 benefit (이득)을 얻었습니다. 하이닉스가 해내지 못했다면 엔비디아도, TSMC도 지금의 위치에 있지 못했을 겁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죠.
엔비디아는 2~3년에 걸쳐 칩을 개발하다가 이제는 추격이 불가능하도록 매년 새로운 칩을 내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는데 그 속도로 따라와 줄 수 있는 회사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하이닉스-엔비디아-TSMC의 삼각 구도는 당분간 흔들리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AI 기술이 워낙 빠르게 확장되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십이 생겨나거나 협력의 폭을 넓힐 수도 있죠.

- <최태원 노트: 우리는 길목에 서 있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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