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하지 않던 일을 하면 느끼는 게 많습니다. 가지 않았던 곳에 가거나, 평소 다니지 않던 다른 시간대에 같은 길을 다니는 것도 새롭습니다.
어제는 두 달에 한 번 정도 이용하는 정류장에서, 평소보다 두 시간 일찍 시내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평소 이용할 때보다 꽤 붐볐습니다. 사람들을 피해 정류장 후미로 가서 운좋게 ‘000(여유)’라고 전광판에 나오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워낙 광역버스 등 시내외 버스, 전세버스도 다니는 길이라 버스를 잘 봐야 합니다. 또 색깔이 같은 버스는 번호를 확인하지 않고 타기도 해서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조용하게 서서 헤드폰을 끼고 과자를 먹는 여학생을 봤습니다. 저녁 시간이 다 되서 배가 고팠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특이한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젓가락으로 과자를 집어서 먹고 있었습니다!!! 양념이 짭쪼름한 과자이니 손에 묻는게 싫었을 것 같고, 또 위생관념이 철저하다면 세균이 묻은 손으로 과자를 집어 먹기가 꺼려졌을 것이고, 한창 나이이니 배가 고팠을 것이고, 등등 많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아뿔싸. 다른 사람이 먹는 장면은 보지 말라고 했던가요?
마침 버스가 도착해 무사히 집에 왔습니다. 정류장을 떠났지만, 생각은 이어집니다. ㅎㅎ 과자를 한 번에 다 먹는지, 여러 번 나눠서 먹는다면 젓가락은 여러 개를 쓰는지 보관했다가 쓰는지 등 구체적인 것도 궁금해졌습니다. 언뜻보니 일회용 나무 젓가락이었는데, 이러다가 다이*에 ‘야외 과자용 실리콘 젓가락’이 등장할까, 하는 생각까지 연결됩니다. 피식. 싱겁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