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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노 타케시 감독의 책을 몇 권 읽었습니다. 영화도 꽤 여러 편을 봤습니다. <하나비>를 가장 먼저 봤고 <키즈 리턴>을 좋아합니다.

귀여운 에피소드, 그러나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에피소드가 떠오릅니다.

2000년대 중반입니다. 기터노 타케시 감독을 좋아한다고 한 후 회사 후배들에게 어떤 감독을 가장 좋아하느냐고 했더니 두 명 다 기타노 타케시를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기타노 타케시 감독을 알아서, 독특한 감독을 좋아한다고 해서, 두 번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지금은 누군지는 모르지만 저에게 맞춰주려고 노력했거나 혹은 얕보이고 싶지 않았던 건 아닐까, 그러니까 자신이 좋아하는 걸 제대로 이야기 하지 않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타노 타케시 감독의 책도 꽤 잘 읽었습니다. 어떤 책들은 불쾌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배울 점도 꽤 많이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여럿이 함께라면 빨간 신호등도 무섭지 않아”였나요? 한동안 영화 관련 글에 많이 나왔던 문장입니다. 또 웃음은 영점 몇 초의 미학이라는 발견도 있습니다. (요즘에는 발표할 때나 보고할 때 적용합니다. 몇 초의 말미가 전달력을 높입니다.)

어느 책이었는지 기억이 나진 않지만, 좋아하는 가게에 갔을 때 화장실이 지저분하면 말없이 청소를 한다는 대목이 있었습니다.

어제 오랜만에 동네 카페에 갔다가, 우연히 양변기의 상태를 보게되어, 잠시 망설였습니다. 그때 기타노 타케시가 떠올라 휴지를 몇 번 뜯어 양변기의 물이 내려오는 곳을 여러 차례 닦았습니다. 꽤 많이 닦았지만 말끔하게 닦지는 않았습니다.

여튼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시간을 보내는 동네 카페에 숨은 보답을 한 셈이라고 여기며, 이곳에 흔적을 남깁니다.
오른손이 한 일을 북플이 알게 합니다. ㅎㅎㅎ


* 최근에 기타노 감독의 극장 개봉작을 놓쳤나 하는 생각에 검색해보니, 못 본 영화가 몇 편 새로 나오긴 했습니다. 언제 찾아서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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