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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플론’.
마음에 와닿는 표현입니다.
‘롤 모델’은 거창하기도 하지만 다른 이들이 붙이는 이름이라면, ‘샘플’이 되는 건 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이제까지 직장에 없었던 새로운 유형의 샘플이 되는 것.

아래 글과의 차이는 ‘넘버 원‘이 되었느냐의 여부인데요, 매번 맡은 일을 넘버 원으로 해내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상대가 있는 승부를 한 게 아니라는 겁니다. 그저 맡은 일을 나답게, 지금까지 없었던 수준으로 하려고 해온 것. 그것이 최인아 작가가 말하는 ’샘플론‘과 이어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최인아라는 사람의 소명을 말한다면?
"샘플론으로 말하고 싶어요. 나는 롤 모델이 없었는데, 그 상황을 아쉬워하지 않고 오히려 즐겼어요. 내가 롤 모델이 되고, 내가 샘플이 되자고. 회사 내에 만연한 남성 위주의 제도와 시스템은 한 번에 바뀌지 않아요. 사회가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이 그렇고 조직 운용 방식이 오랫동안 그렇게 되어 왔으니까. 그럴 때 중요한 건 개인의 돌파력이에요. 어떤 개인 한 명이 정말 죽을 힘을 다해 돌파하면서 샘플이 되면 ‘어? 저게 되네?’가 되는 겁니다. 최초라는 건 단지 두 번째나 세 번째보다 하나가 빠르다는 걸 의미하지 않아요. 그 최초의 샘플이 나오기 전까지는 불가능한 거에요. ‘저건 안 돼‘, ’길이 없어‘ 하는 걸 되게 하고, 길을 만드는 최초의 사람이에요. 지도에 길이 없다면 그건 아직 만들지 않은 길이라는 뜻입니다. 아직 안 만들어서 없는 거에요. 누군가가 만들면 그 사람은 최초의 길을 낸 사람이 됩니다. 박세리 선수도 그렇죠. 박세리는 한국에서만 활동해도 충분히 괜찮은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LPGA에 도전했죠. 모두가 안 될 거라고 봤어요. ’미국에 실력자가 얼마나 많은데 그게 되겠어?‘했죠. 그런데 했어요. 이후 한국 여자 골프 선수들이 줄줄이 세계를 제패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뭔가 안 되는 것을 되게 하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돌파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게 그 사람의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 <최인아 - 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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