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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누워 있어도 잠이 오지 않았다. 눈이 서서히 어둠에 익숙해졌고, 아무것도 걸려 있지 않은, 사방의 텅 빈 벽들을 보며 생각했다.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선 어둠 속에 자신을 내버려둘 용기가 필요한 게 아닐까. 너무 어두워서 도무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다가도, 시간을 견디면 결국에는 아주 느린 속도로 시야가 밝아지듯이. 캄캄한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일.

- <변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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