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습니다. 4대 합본에 대해서는 전혀 불만없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저 책을 독서할려면 저 책을 소화할 독서대가 있냐 이겁니다.
없습니다.
국내 쇼핑몰 다 뒤졌고, 아마존 까지 뒤졌습니다.
결론은 없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독서하죠?
그렇죠 머리 숙이고 해야 합니다. 저 장편 소설을.
책을 들고 읽을 수도 없습니다.
생각이라는 것이 있다면 저렇게 두꺼운 책을 출판을 한다고 한다면
독서대까지 생각을 했어야 합니다.
세계 최초 4대 합본이라고 하는데, 괜히 타국에서 합본을 만들지 않은 게 아닙니다.
다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좋다 이거죠. 숙이고 독서한다고 칩시다. 아니면 수제 독서대를 제작해서 한다고 칩시다.
좋다 이거에요.
그렇다면 내용은 충실한가?
아니요.
러시아어 번역 품질이 최고라는데, 그거 어떻게 일반인이 알죠? 모릅니다.
그렇다면 시중에 나와있는 저 수도 없는 도스토 번역본들은 번역이 엉망이라는 소리인가요?
아닙니다. 분명히 아니죠. 각 번역본마다 장 단점이 뚜렷할 뿐입니다.
그렇다면?
그렇습니다.
번역의 품질은 바로 주석의 품질입니다.
이 정도 도스토 번역본 중 최고가라면 주석이 매우 자세해야 합니다.
그런가요?
전 지만지의 악령과 백치 완독했지만 거의 주석이 없었습니다.
가끔가다가 영문판 비교 하여 번역을 이렇게 했다는 간단한 주석 몇 개.
이게 뭡니까?
저는 기본적으로 지만지의 도스토 번역본의 품질을 좋게 보지 않습니다.
책값이 최고가이고 수도 없는 버전으로 출판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사업형 냄새가 짙은 번역물로 봅니다.
도대체 지금 이 번역서의 버전이 몇개죠?
열거 해 볼까요?
발체본 일반, 발췌본 큰글씨판, 완역 일반판, 완역 큰글씨판
완역 가죽한정판, 4대 합본판 첫 번째 프레스, 4대 합본판 두 번째 프레스, 4번째 합본판 세 번째 프레스 등등
제가 아는 도스토의 번역 버전만 지금 8가지입니다.
이게 말이 되나요????????
전 이게 말이 되는지 묻고 싶은 겁니다.
이 정도 가격과 이 정도 수도 없는 버전을 출판할 정도의 번역 품질이라면
최소한 박찬국 박사님의 니체 번역판(특히 짜라투스타라는 이렇게 말했다), 이형식 박사님의 프루스트 번역판 그리고 빅토르 위고 번역판, 정암학당의 플라톤 번역판 정도는 되어야 수긍이 되는 겁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성적으로 수긍이 안되는 겁니다.
지만지 도스토 판의 저 수려한 광고들이.
책의 품질은 그 책의 수려한 양장, 수려한 금장, 수려한 미장이 본질이 아닙니다.
그것은 곁가지 입니다.
그 책의 번역의 충실성과 성실성이 바탕이 되어야 그 곁가지가 붙어도 빛이 나는 겁니다.
그리고 그에 따라 가격이 고가가 되어도 수긍이 되는 겁니다.
그 충실성과 성실성이 없는 곁가지가 본질이 되어버리면
그것은 책이 아니라 장식품이 되어버립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무슨 본질이 중요하냐고
사람에 따라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이 사면 끝이지 않냐고
많이 팔면 장땡아니냐고
놀면 뭐햐나고
이렇게 되면 슬퍼지는 겁니다.
문학이라는 예술에 침 뱉는 겁니다.
곤조 하나로 수천년을 버티고 있는 이 위대한 예술에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