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것이 문제가 아니다.
뭐 여기 지금 독일어 번역을 잘했네 못했네 이 소리는
당최 독일어를 전문적으로 공부해서 거의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번역을 잘했네 못했네 평가했냐 이거다.
그게 아니라는 점이 문제다.
더군다나 이 한국인들은 이 번역 문제에 있어서
술술 잘 읽히면 번역을 잘했다고 느끼고
술술 잘 읽히지 않으면 번역을 잘못했다고 느낀다.
이게 웃긴거다.
왜?
원저자가 술술 읽히게 쓴 건지 아닌지 어찌 아냐 이거지.
모른다는거다.
근데 술술 읽히면 번역을 잘했다????
사실 번역을 잘했네 못했네는 그저 독일어 고딩때 제2외국어 수준으로는
아니 내가 볼때는 독문학을 대학 4년 공부했다고 해도 평할 수 없다고 본다.
최소한 독문학 박사 학위 소지자에 독어를 원어민 비스무리하게 구사할 때
그 권한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각설하고, 이 책은 가장 중요한 것이 완역이 아닌 편역이라는 거다.
그나마 이 책은 홍성광 박사님께서 그래도 한국에서 출판된 책 중에서 편역의 량이 가장 크다는 것이
그나마 약간의 위로가 되는거지만
결국 이 책을 읽는 다는 것은
아니 이 책 뿐아니라 한국에서 쇼펜하우어의 소품과 부록을 읽는다는 것은
부분만을 읽는거다.
말하자면 영화 2시간 짜리 풀로 보지 않고 1시간만 보고 영화평 하는 꼴과 같다는거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한 평 자체가 웃긴거다.
거기다가
이 책의 문제가 여자에 대한 쇼펜하우어의 가차없는 비판인데
성의 절반이 여자이고
거기다가 무지성이 판을 치는 한국에서 이 책은
실로 각종 독서모임에서 개박살 얻어터지는 책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ㅋ
그래서 이 편역 즉 2시간 짜리 영화를 1시간 만 보고 그 중에서도
이 여자 부분 때문에 개거품을 물어대며
쇼펜하우에 대해서 온갖 욕설이 오가는 것이 지금 한국의 현실이다 ㅋㅋ
아마 이것때문에 출판사에서도 완역을 내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뭐 이 책 각종 행복론 인생론 이런 제목으로 수도 없이 편역판이 발매되고 있는 형국이니...
그래서 실로 온갖 욕은 한국에서 가장 많이 처먹는 철학자이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철학자'라는 측면에서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철학자가 아닐까 싶다.
쇼펜하우어는 말이다.
염세네 비관주의자네 아싸네 대머리네 추남이네 등등으로
온갖 욕을 한국에서 처먹는 철학자지만
이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라는 이 인물이
한국에서 그리 욕을 처먹을 그런 수준의 사람이 절대 아니다.
본토 독일에서는
문장력으로는 지존 중에 지존으로 추앙받고 있는 사람이다.
가벼운 인간이 절대 아니라는 말이지.
글 쓰는 능력 하나는 지존으로 평가받는 사람이다.
염세라는 말 따구는 한국인들이 만들어낸 개망나니 소리고.
그의 철학서를 그래도 번역서로 풀로 읽은 사람들은
뭔 소리인지 알거다.
하도 잘못 오해되고 오인되고
그 여자 비평때문에 온갖 욕을 듣고 있는 철학자라서
이래서는 절대 안되겠다는 마음에
한 글 적었다.
인간은 대중심리에 끌려다니는 개돼지 본성을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있으며
그것을 깨뜨리기 위해 독서하는 거다.
이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 책
꼭 완역되었으면 한다.
바람이 있다면
난 수학을 전공했고
독문학과 철학은 전혀 모르지만
철학자가 번역했으면 한다.
왠지 책을 많이 읽다보니 철학서는
문학자 보다 철학자가 더 나은 것 같더라.
역시 뭐 나와바리가 다르지 않나 이거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