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향기책이 있었다. 문지르면 바나나, 사과, 딸기 향기가 났는데, 얼마나 신기했는지 문지르고, 또 문질렀던 향기책. 이 책은 명화를 통해 향기를 상상하는 책이다. 고흐의 해바라기에서 노란 햇살같은 해바라기 향기를 흠뻑 마시고, 고갱의 식사 그림에서 타히티 아이들과 향긋한 과일 냄새를 마시고, 벨리의 그물낚시에서 비릿한 바다 냄새에 솔솔 젖는 책이다. 명화를 보기 전에 하얀 종이에 '킁킁킁, 무슨 냄새지?'하며 함께 나와 있는 이니셜 그림을 보고 상상해 보게 하는 것은 아이의 호기심을 높여서 더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