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와 가짜의 경계
원갱갱 2024/11/02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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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를 훔친 남자
- 양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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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0) - 2024-10-21
: 131
📚나무를 훔친 남자
👉저자: 양지윤
👉출판: 나무옆의자
「‘돈’과 ‘쓸모’만이 인정받는 황량한 시대에 고하는 이름 없는 주인공들의 통쾌한 반란」
8가지의 단편으로 구성된 <나무를 훔친 남자>라는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책의 등장인물들이 계속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긴 호흡이 아닌, 매 단편마다 주인공과 상황들이 바뀌어 나오게 되는 단편 모음집인데요. 하나 이상했던 점은 소설 속 주인공들은 모두 이름 없이 ‘그’🙋♂️혹은 ‘그녀’🙋♀️로 지칭되어 나올 뿐입니다.
이 책은 세상에서 소외되어 있는 사람들 혹은 흔히 세상의 주류가 아닌 아류들 또는 패배자들이라 생각되는 괴짜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진짜와 가짜란 어떻게 정의 내릴 수 있는가?’ 어쩌면 이것이 작가님이 전하고자 하는 내용의 가장 큰 주제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진짜지만 알맹이 없는 삶과 가짜 일진 몰라도 온전한 본인만의 것. 사회에서 제시하는 틀이 아닌 본인만의 생각을 실천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과연 소설 속뿐 만이 아닌 현실에서도 우리는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단편들을 읽다 보면 어떤 이야기는 부분적으로 공감이 되기도 하고, 어떤 이야기는 ‘아.......’ 하며 짧은 먹먹함과 교훈을 느끼게 했지만, 어떤 이야기는 다시 두 번 세 번 읽으며 지금 내가 읽은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현실 어디선가는 일어날법한, 하지만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 생각되어 불편한 마음이 들기도 했던 단편도 있었습니다.
모두가 외면해 죽음을 맞이하지만 매번 흔적도 없이 교체되는 나무와 사람에 대한 이야기, 보석의 모습을 빼닮은 쿠키를 구워 현실의 환상을 팔고 있지만, 진짜 같은 보석 쿠키를 굽게 되면서 본질을 잃어버린 사람의 이야기, 현실의 그 유명한 뱅크시를 자처해 그림을 그리는 노숙자의 유명세에 따른 공허감까지, 진짜와 가짜에 대해 단편마다 우리에게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것만 같은데요. 우리가 생각하는 진짜와 가짜의 기준선이 무엇인지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남았던 이야기는 <알리바바 제과점> 과 <우리 시대의 아트> 이야기이며 마음이 불편했던 건 <수조 속에 든 여자>인데, 여러분들도 어떤 이야기가 마음에 남아 여운을 주는지 혹은 어떤 이야기가 마음을 어지럽게 하는지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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