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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제나 가는 길
오늘 아침을 다소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한 잔 커피와 갑 속의 두둑한 담배,
해장을 하고도 버스값이 남았다는 것.

오늘 아침을 다소 서럽다고 생각하는 것은
잔돈 몇 푼에 조금도 부족이 없어도
내일 아침 일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난은 내 직업이지만
비쳐오는 이 햇빛에 떳떳할 수가 있는 것은
이 햇빛에는 예금 통장이 없을 테니까......

나의 과거와 미래
사랑하는 내 아들딸들아,
내 무덤가 무성한 풀섶으로 때론 와서
괴로왔음 그런대로 산 인생 여기 잠들다, 라고,
씽씽 바람 불어라......
- 천상병, 나의 가난은 -

북플 어플을 다운 받고, 예전에 서재에서 뵈었던 몇 분들께 친구 신청을 했다. 여전히 좋은 책을 읽고 계신 분들을 뵈니, 오랫만에 다시 와도 반갑다.
지난 주말... 대전에 있는 독립출판물 전문서점 도어북스에 다녀왔다. 시중에서 볼 수 없는 낯선 책들과 잡지 그리고 작가들이 만든 엽서와 포스터를 구경했다.
주로 1인 출판사에서 기획하고 만든 책들이었는데...대형 출판사에서 나온 책과는 달리 좀 더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긴다고 해야 할까? 올 곧은 소신이 책에 담겨 있다. 젊은 서점 주인은 책을 구경하며 듣고 싶은 LP를 직접 골라 보라고 권했다. 수 백장 LP도 인상적이었다.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그곳... 조용히 책 장 넘기는 소리와 천천히 흐르는 음악, 주인도 책을 읽고, 손님도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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