엷은 갈색.
항상 검게 염색해서 아는 사람이 없지.
해가 쨍한 날 멀리서 보면 금발로도 보여.
밖에 나돌아 다니지 않는 줄 알았지.
거의 햇빛을 못 본 것처럼 창백했으니까.
벗겨 놓으면 온몸이 다 그래.
시골의원에서는 알비노일 것이라고 했을 정도니까.
피부가 얇아.
쉽게 손상이 되.
햇빛에 내 놓으면 얼마 안 가 타 버려.
정말 타.
화상으로 피부가 벗겨지지.
시골 의사는 그런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 했지만
잘려 나간 발가락이 다시 자란건 사실이야.
다음날이면 뱀 허물처럼 벗겨지고
또 그 다음날이면 새 피부로 덮여 지지.
그래서 언제나 하얀거야.
연약함을 재생력으로서 균형을 맞추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