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이렇게 선화가 좋을까
봄의로망 2024/01/0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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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화
- 김이설
- 10,800원 (10%↓
600) - 2023-10-31
: 213
9년 만에 다시 만난 선화.
나는 왜 이렇게 선화가 좋을까.
📖
“애초부터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 있다. 할머니와 엄마, 봄과 수국, 언니와 나, 햇빛과 나, 영흠과 나... 같은 관계들.” (p.94)
얼굴에 지닌 상처로
어려서부터 괴물이라 놀림받고,
가족의 비극이 자신 때문이라고 비난받고,
살면서 포기해야 했던 것들이 많았던 선화.
엄마가 유일하게 엄마 자신일 수 있었던 꽃집,
그곳에 숨어 꽃을 만지는 엄마의
온화한 표정을 볼 때 가장 좋았던 어린 선화.
지금은 때마다 팔릴 상품을 준비하고,
종일 꽃을 나르고 흙을 만지며
생계 수단이 된 꽃을
가지고 싶단 생각조차 하지 않는 선화.
그런 선화 앞에 매일 꽃을 사겠다고 나타난 사람.
처음으로 선화에게 꽃을 건네는 그.
처음 왔던 날부터 그의 목덜미 상처가 계속 신경 쓰였던 선화.
그럼에도, 지긋지긋한 가족의 일도
서서히 붉어졌다 아팠다가 가려워지며 새살이 돋듯,
처음으로 함께 웃고, 그렇게 헤쳐나가는
선화.
남들이 선화의 인생에 대해 저주를 퍼붓듯
하는 말들과 상관없이,
결국 선화는
나와 상관없다고 생각한 것들을
하나씩 손에 거머쥐며
앞으로 남은 생을 선화답게
살아가기를 바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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